일본은 왜 고등부 축구가 다를까?
목 차 ● 일본 축구문화의 특징 - 선수만 있는 팀이 아니다 - '축구 산업'으로 바라보는 시각 - 유럽도 마찬가지다 ● 한국에선 왜 이런 문화가 없는가? - "공부가 안되면 운동이나 해라"는 인식 - 대학 중심 교육 시스템 - 축구부 운영 인프라 부족 ● 일본은 이렇게 다르다 ● 결론 : 축구를 인생의 '다양한 길'로 만들어 주는 문화 - 지금 필요한 변화는 |
선수만이 전부가 아닌 ‘축구 산업’을 키우는 일본식 문화
한국과 일본, 두 나라는 지리적으로 가깝고 스포츠를 사랑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축구문화에 있어서는 근본적인 차이를 보입니다. 특히 고등학교 축구 환경을 들여다보면, 일본은 단순히 “잘 뛰는 선수”만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축구를 하나의 산업으로 이해하고 구성원 전체가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경기 수, 성장 기회, 진로 다양성 등 모든 면에서 한국보다 훨씬 유리한 구조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일본 축구 문화의 특징, 그리고 그와 달리 한국이 왜 그런 문화를 갖지 못했는지를 깊이 있게 분석해 보겠습니다.
[ 일본 축구문화의 특징 ]
선수만 있는 팀이 아니다
일본의 고등학교 축구부는 ‘선수’만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팀 내에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학생들이 함께 존재합니다.
🎯 선수 | 훈련과 실전에 참여 |
📋 매니저 | 장비 관리, 스케줄 운영, 팀 서포트 |
📹 영상 분석 담당 | 촬영, 편집, 전술 분석 자료 작성 |
⚖️ 심판 담당 | 연습경기 심판 실습 및 라이센스 준비 |
🧠 전략 분석가 | 상대 전력 분석, 팀 내 포지션 연구 |
이처럼 한 팀 안에서 최소 5~6가지 역할이 존재하며, 이 중 일부 학생은 고등학교 졸업 후 지도자, 심판, 분석가, 운영자 등 축구 관련 다양한 분야로 진출합니다.
✅ 핵심은 ‘선수’가 되지 않아도 축구 안에서 진로를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이라는 점입니다.
‘축구 산업’으로 바라보는 시각
일본축구협회(JFA)는 축구를 단순한 경기 스포츠가 아니라 수많은 직군이 존재하는 산업으로 정의합니다.
그래서 선수뿐 아니라 지도자, 피지컬 코치, 심판, 영상 분석가, 데이터 전문가, 클럽 매니저 같은 다양한 역할을 유소년 시기부터 접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일부 고등학교는 학교 차원에서 전술 분석 전담반이나 심판 훈련반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이는 축구를 좋아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든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경기장에 설 수 있다는 철학이 기반이 됩니다.
유럽도 마찬가지다
이런 문화는 일본만의 독창적 사례가 아닙니다.
유럽, 특히 독일·잉글랜드·프랑스 등 축구 선진국에서도 고등학생 때부터 아래와 같은 활동이 가능합니다:
- 심판 라이선스 취득 (예: 잉글랜드 FA는 16세부터 가능)
- 전술 분석 훈련 과정 (예: 독일 DFB 청소년 코치 과정)
- 유소년 전력분석 프로젝트 참여
- 클럽 운영 인턴십 연계 시스템
즉, 유럽에서도 축구는 선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축구를 좋아하는 모두가 참여 가능한 산업이라는 인식이 뿌리내려져 있습니다.
[ 한국에선 왜 이런 문화가 없는가? ]
“공부가 안 되면 운동이나 해라”는 인식
한국에서는 여전히 예체능을 ‘비정상 진로’로 보는 시선이 강합니다.
공부 잘하면 의대, 못하면 체육대라는 잘못된 도식이 만연해 있으며,
운동은 실패 시 재도전이 불가능한 길로 치부됩니다.
이런 인식 속에서는 축구부원이 심판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것조차 이상하게 보이는 분위기가 형성됩니다.
대학 중심 교육 시스템
한국 고등학교의 교육 목표는 거의 대부분 대학 진학입니다.
내신과 수능 중심으로 설계된 교과과정 안에서는 예체능 활동이 입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되어 무시되거나 최소화됩니다.
따라서 축구를 좋아해도 선수가 아니면 의미가 없고, 지도자나 분석가 같은 길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구조가 됩니다.
축구부 운영 인프라 부족
한국의 대다수 고등학교 축구팀은 감독 1명이 모든 것을 처리해야 합니다.
훈련, 대회 운영, 행정, 선수 관리, 학부모 응대까지 모두 혼자 해야 하다 보니,
심판 육성이나 분석 자료 활용 같은 역할은 엄두조차 낼 수 없습니다.
예산 부족, 인식 부족, 구조적 제약이 복합적으로 얽혀 선수 외 역할을 운영할 여지가 거의 없습니다.
[ 일본은 이렇게 다르다 ]
진로 인식 | 축구 = 산업 전체 | 축구 = 선수만 가능 |
팀 구성 | 선수 + 분석 + 운영 + 심판 | 선수 위주 |
고교 교육 | 다양한 진로 반영 가능 | 대입 위주, 예체능 비중 낮음 |
협회 지원 | 유소년부터 진로 다양성 제공 | 선수 육성 중심, 그 외 미흡 |
[ 결론: 축구를 인생의 ‘다양한 길’로 만들어주는 문화 ]
일본은 축구를 좋아하는 학생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참여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는 단순히 시스템이 좋아서가 아니라, “운동은 실패해도 인생은 실패가 아니다”라는 교육 철학이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한국은 여전히 “운동은 성공하거나 망하거나”라는 이분법적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축구를 포함한 예체능 전체가 대입 중심 사회 안에서 제 기능을 못하는 구조를 넘어서야 할 때입니다.
지금 필요한 변화는?
- 교육부와 KFA가 협력하여 선수 외 진로 트랙 제도화
- 고등학교 내 축구 산업 교육과정 신설
- 다양한 역할의 학생 참여를 유도하는 구조적 재편
- “축구 = 인생의 다양한 가능성”이라는 시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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