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차 ● 1학년 선수들의 현재 기량 수준은? ● 기량 발전을 가로막는 구조적 문제점 ● 현실을 고려한 대안 제안 ● 단순한 경기력의 문제가 아니다 ● 맺음말 |
한국 중고등부 1학년 축구선수, 기량은 자라는데 구조는 따라가지 못한다
한국 축구는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바탕으로 세계무대에서도 주목받는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유소년 축구의 구조적 문제들이 누적되고 있으며, 특히 중고등부 1학년 선수들의 기량 발전 문제는 심각한 수준으로 지적받고 있습니다.
축구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시기인 중고등학교 1학년, 즉 만 14세~16세 사이의 선수들은 기초기술과 전술 이해, 피지컬 성장, 경기 경험 모두가 활발히 일어나는 시기입니다. 그러나 현재 한국의 학교축구 시스템은 상급학년 중심의 수직 구조로 되어 있어, 저학년 선수들은 충분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채 성장기를 허비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1학년 선수들의 현재 기량 수준은?
현재 중고등학교 축구 1학년 선수들은 대체로 초등학교나 클럽 출신으로 기본기나 체력 면에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기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전 경험 부족, 전술 이해도의 미성숙, 멘털 관리의 미흡 등에서 차이가 큽니다. 특히 경기 중 창의적인 플레이나 순간적 판단력에서는 훈련만으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실전 감각’의 부족이 큰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기량 발전을 가로막는 구조적 문제점
✅ 상급학년 중심의 수직 구조
많은 팀에서 고학년 위주로 경기를 운영하다 보니, 1학년 선수는 벤치에만 앉거나 아예 명단 제외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는 출전 경험이 없어 기량 발전의 기회를 잃게 만들고, 심지어 자존감 저하로 운동 자체를 포기하는 사례도 발생합니다.
✅ 지도자와 팀 운영의 한계
대부분의 학교 축구부는 한 명의 감독과 한 명의 코치로 팀 전체를 운영합니다. 저학년까지 세분화된 훈련과 전술지도가 어렵기 때문에, 출전 경험이 없는 저학년은 훈련에서도 소외되기 쉽습니다.
✅ 리그 및 대회 구조의 미비
대한축구협회가 주관하는 리그나 대회 대부분이 전 학년 통합 운영입니다. 이로 인해 실질적으로 상급학년이 주도하는 대회 구조가 되어, 저학년 선수는 경기에 나설 기회조차 없습니다.
✅ 자금과 인프라의 부족
선수단 확대나 코치 인력 확충, 별도 리그 운영 등은 필연적으로 운영비 증가로 이어집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교는 재정 여력이 부족하고, 지방의 경우 학령인구 감소까지 겹쳐 문제는 더욱 심화됩니다.
현실을 고려한 대안 제안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이상론이 아닌 현실적인 구조 개편이 필요합니다. 다음은 제안 가능한 대안들입니다.
① 1·2학년 전용 리그 신설
대한축구협회 또는 교육청 주도로 1·2학년만 참가하는 리그를 운영함으로써 동일 연령대 선수들과 경쟁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합니다.
② 출전 시간 의무제 도입
고등부 경기에서 최소 1명 이상의 1학년 선수 의무 선발 또는 경기 출전 시간 할당제를 도입해 실전 기회를 제도적으로 보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③ 지도자 확충 및 육성 인턴제 도입
축구 지도자 인턴제나 국가 인증 지도자 배치 지원 사업을 통해 코칭 인력 문제를 해결하고, 장기적으로는 포지션별 전문 지도자 도입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④ 지자체·민간 협력 모델 확대
지자체와 민간 기업이 ‘축구 꿈나무 리그’ 형태로 지역 기반 후원 구조를 설계한다면, 예산과 인프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이 될 수 있습니다.
단순한 경기력의 문제가 아니다
이 문제는 단순히 경기력 향상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성장기 아이들이 노력에 대한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는 구조는 불공정하며, 이는 축구뿐 아니라 교육, 진로, 심리적 성장에까지 악영향을 미칩니다. 결국 이 구조가 유지되는 한, '천재는 있지만 시스템은 없다'는 한국 유소년 축구의 고질적인 문제는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맺음말
한국 축구의 미래는 결국 유소년 시스템과 구조적 토대 위에서 결정됩니다. 1학년 선수들이 출전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성장기를 보내는 현재의 시스템은 반드시 변화가 필요합니다. 지금 우리가 바꾸지 않으면, 다음 세대의 월드컵도 기약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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