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축구는 최근 10년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그 중심에는 박항서 감독이 있었고, 이제는 김상식 감독이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두 감독 모두 한국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들이 추구하는 전술 스타일, 선수와의 소통 방식, 경기 운영 철학은 다소 차이를 보입니다. 이 글에서는 박항서와 김상식 감독의 지도 스타일, 접근법, 그리고 성과를 중심으로 베트남 축구에 미친 영향력을 비교 분석해 보겠습니다.
스타일: 전통적 안정 vs 현대적 변형
박항서 감독은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한 역습 축구를 중심 전술로 삼았습니다. 특히 3-4-3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밀집 수비 후 빠른 측면 전개는 베트남 대표팀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죠. 그는 선수 개개인의 기량보다 조직력과 전술적 훈련에 초점을 맞춰 팀을 운영했습니다. 이러한 스타일은 강팀과의 경기에서 효과적이었고, 베트남이 동남아를 넘어 아시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데 기여했습니다. 반면 김상식 감독은 더 현대적인 스타일을 지향합니다. 포지션 유동성이 강조된 4-3-3 또는 4-2-3-1 시스템을 활용하며, 전방 압박과 점유율 중심의 플레이를 선호합니다. 과거 전북현대 감독 시절에도 이러한 공격적인 전술 운영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으며, 이는 베트남 선수들에게도 보다 능동적인 경기 운영을 요구합니다. 박항서의 스타일이 ‘최소한의 실수와 극대화된 효율성’이라면, 김상식은 ‘능동적인 창의성과 전방 주도권’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접근법: 아버지 리더십 vs 동료형 리더십
박항서 감독은 선수들에게 ‘아버지 같은 존재’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선수들과의 정서적 유대를 바탕으로 동기를 부여하고, 때로는 엄격한 훈계로 팀의 질서를 잡았습니다. 특히 감정적인 동기부여를 잘 활용해 베트남 선수들의 투지를 끌어냈고, 이는 국민적 감동과 결합되어 박항서 신드롬이라는 사회적 현상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반면 김상식 감독은 ‘동료형 리더십’을 추구하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그는 선수 개개인의 생각을 존중하고, 토론을 통한 소통을 중요시합니다. 경기 중 피드백을 즉각적으로 주고받으며 선수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일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이는 한국 내에서도 젊은 지도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방식이며, 베트남 선수들에게도 점차 새로운 자극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리더십의 차이는 세대별 선수들과의 관계 형성 방식, 훈련 분위기, 위기 대처 방법 등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입니다.
성과: 안정된 황금기 vs 새로운 도전기
박항서 감독은 2018 AFF 스즈키컵 우승, 2019 아시안컵 8강, 2022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 등 굵직한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그의 체제 아래에서 베트남 축구는 그야말로 ‘황금기’를 맞았으며, 국내 리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팬들의 관심도 급증했고, 유소년 시스템 개편도 활발히 논의되었습니다. 김상식 감독은 이제 막 베트남 축구와의 여정을 시작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성과를 논하기는 이릅니다. 다만 그의 전북현대 시절 성적과 경기운영을 고려할 때, 새로운 전술 실험과 시스템 전환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는 전환기의 혼란도 일부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전술 다양성과 경쟁력 향상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기대됩니다. 김상식 감독의 도전은 단순히 성적 그 자체보다는 베트남 축구가 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맞춰 진화할 수 있느냐는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박항서 감독과 김상식 감독은 각각의 스타일과 접근 방식으로 베트남 축구에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박항서는 안정성과 조직력으로 베트남 축구의 황금기를 만들었고, 김상식은 현대 축구 흐름에 맞춰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느 한쪽이 옳고 그르다는 판단이 아니라, 시대와 팀의 상황에 맞게 어떤 리더십과 전술이 효과적인지를 보는 것입니다. 김상식 감독의 앞으로의 성과가 박항서 시대 이후의 새로운 도약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기대해 봅니다.
'싸커나라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소년축구대회 개최지로 대전, 전주, 수원 중 어디가 적합할까? (0) | 2025.04.11 |
---|---|
김정민 아들 일본 축구 유망주가 된 이야기 (0) | 2025.04.11 |
중국축구 왜 약할까 (리그, 유소년, 감독) (0) | 2025.04.10 |
한국 유소년 축구, 왜 18세 이후 성장이 멈출까? 유럽과의 차이를 통해 본 발전 방향 (0) | 2025.04.10 |
학원 축구의 숨은 빌런? 부모님의 역할과 문제점 (0) | 2025.04.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