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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커나라이야기

중국축구 왜 약할까 (리그, 유소년, 감독)

by mugifafa 2025. 4. 10.

중국축구대표팀 사진

 

중국은 인구 14억 명이라는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나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구에서만큼은 국제무대에서 좀처럼 강국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시아권에서도 한국, 일본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렇다면 중국축구는 왜 약할까요? 본 글에서는 리그 시스템, 유소년 육성, 지도자 문제를 중심으로 그 원인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리그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

중국축구가 약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리그 자체의 구조적 문제입니다. 중국 슈퍼리그(CSL)는 한때 세계적인 스타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주목을 받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했습니다. 리그의 상업화는 급속히 진행되었지만, 그에 비해 축구문화와 운영 시스템은 정착되지 못했습니다. 첫째, 리그 운영의 투명성이 부족합니다. 구단 간 자금 운용이 불투명하고, 부정행위 및 승부 조작 논란이 자주 발생합니다. 이는 선수들의 사기 저하와 팬들의 신뢰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둘째, 과도한 외국인 선수 의존도 역시 큰 문제입니다. 실력 있는 외국인 선수들에게 의존한 결과, 중국 선수들의 실질적인 성장 기회는 줄어들었습니다. 셋째, 인프라 부족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일부 대도시를 제외하면 지역 리그나 클럽팀 운영이 매우 미비한 수준입니다. 유소년과 프로 리그 사이의 연결 고리도 부족하여, 유망주들이 성인 무대로 원활히 진입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전반적인 리그의 질과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장기적인 시스템 개혁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유소년 육성 시스템의 한계

중국축구의 또 다른 약점은 유소년 시스템의 부재입니다. 유소년 육성은 강한 축구 국가들의 핵심이지만, 중국은 여전히 성적 위주의 단기 교육 방식에 머물러 있습니다. 중국 내 유소년 아카데미는 수적으로는 많지만, 질적인 면에서 부족함이 큽니다. 전문적인 코치진이 부족하고, 훈련 프로그램도 국제적인 기준에 미치지 못합니다. 게다가 부모들과 학교의 지나친 학업 중심 문화로 인해 어린이들이 축구에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축구를 장기적인 진로로 받아들이는 문화적 기반이 취약한 것입니다. 또한, 엘리트 중심의 선발 제도는 유망한 인재들의 기회를 제한합니다. 다양한 아이들에게 골고루 기회를 주기보다는 몇몇 '선수형' 아동에게만 집중함으로써, 잠재력을 가진 인재들이 조기에 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축구 발전 계획을 발표하기는 했지만, 실제 교육 현장에서는 큰 변화가 느껴지지 않고 있습니다. 유소년 시절부터 체계적인 훈련과 성장 시스템을 마련하지 않는 이상, 국제 경쟁력을 갖춘 선수 배출은 어렵습니다.

지도자(감독)의 전문성과 책임 문제

지도자의 역량과 리더십도 중국축구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현재 중국의 축구 지도자 시스템은 전문성 부족과 책임 회피 문화로 인해 심각한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첫째, 지도자의 경험과 지식수준이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일부 지도자는 축구선수 출신이 아닌 행정 혹은 정치 인맥으로 인해 자리에 오른 경우도 있어, 전술적 이해도나 선수관리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최신 축구 트렌드와 과학적인 훈련 방법을 적용하지 못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둘째, 감독 교체가 지나치게 잦습니다. 성적이 좋지 않으면 즉시 해임되기 때문에 장기적인 팀 운영이 어렵고, 선수단 역시 안정감을 갖지 못합니다. 이는 팀 전술 완성도 저하와 선수들의 집중력 하락으로 이어집니다. 셋째, 책임 회피 문화도 문제입니다. 성적 부진의 원인을 선수나 시스템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아, 지도자 스스로의 발전을 위한 성찰이나 개선이 부족합니다. 진정한 프로 지도자로 성장하려면 성과에 대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학습과 리더십 개발이 필요합니다. 중국이 축구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부터 근본적인 변혁이 필요합니다.

중국축구가 강해지기 위해서는 단순히 스타를 수입하는 방식이 아니라, 리그 운영부터 유소년 육성, 지도자 양성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합니다. 인프라, 교육, 문화, 책임의식을 모두 갖춘 축구 생태계를 만들 때 비로소 아시아 최강의 위치를 노릴 수 있을 것입니다. 단기 성과보다는 장기적 비전을 가지고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